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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원 야쿠르트 팔아 월 2000만원..'판매왕 아줌마' 영업 비밀

지후나라 발행일 : 2023-03-05

특별한 비결? 그런 게 없네요. 그저 배달 약속을 어기지 않으려 애썼고, 고객을 도울 일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도왔을 뿐이에요.  변미숙(58세) hy(옛 한국요구르트) 프레시 매니저의 대답이다.

 

냉장전동카트
변미숙 hy 프레시 매니저가 타고 다니는 냉장전동카트 (인터넷 검색)

 

판매왕에 오른 비결

지난달 말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서 만난 변미숙(58)  hy(옛 한국야쿠르트) 프레시 매니저는 지난해 '판매왕'에 오른 비결을 묻자 이렇게 싱겁게(?) 대답했다. 

 

이 회사는 방문판매원의 명칭을 2019년 프레시 매니저로 바꾸었지만, 일반인에게는 여전히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표현이 익숙하다.

 

연중 최고 매출 달성, 2022 명예의 전당에

변 매니저는 hy가 전국 1만 1000여 명의 프레시 매니저 중 연중 최고 매출을 달성한 사원을 선정하는 '2022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매달 220원짜리 야쿠르트를 6000~7000개, 1600원짜리 '윌'을 3600여 개씩 팔아서 이룬 실적이자, 20년 근속 끝에 얻는 결실이다. 지난해 매출은 2억 5000만 원가량이었다.

 

"이곳은 신도시라 젊은 엄마들이 많아요. 출근 시간 때 가장 바쁘지요. 이럴 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고 해요. 두 아이를 모두 등원시킬 시간이 부족한 아이 엄마 대신 한 아이를 데려다준 적이 있어요. 사실 저도 아이가 36개월일 때부터 이 일을 시작해 남의 일 같지 않아요."

 

고정 고객만 300여 명에 이르는 변 매니저에게 에피소드를 묻자 들려준 얘기다. 가스 불을 켜두고 나온 고객이 집 비밀번호를 알려줘 대신 꺼 주거나, 자녀를 대신해 몸이 아픈 할머니가 약을 드시도록 챙긴 적도 있다.

 

고객과 탄탄한 신뢰 쌓기

고객과 탄탄한 신뢰를 쌓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변 매니저는 날마다 오전 5시부터 배달을 시작한다. 궂은 날씨이거나, 몸 상태가 안 좋거나 관계없이 제시간에  신선한 제품을 배달한다. 아파트 4곳을 맡고 있는데 한 곳당 2시간씩 하루 8시간을 움직이는 일정이다. 그가 이날 타고 온 냉장전동카트 '코코 3.0' 화면에는 누적 주행거리가 7566km로 찍혀 있었다. 카트가 지급된 시점을 고려하면 하루 약 20km씩 다닌다는 계산이다.

 

"배달을 마치면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라고 문자를 보냅니다. 회사에서 매니저 이름과 연락처, 할인쿠폰 번호 등이 적힌 홍보용 스티커가 나오는데, 1년에 2000장쯤 쓰는 거 같아요."

 

아플 때도 배달, 책임감 때문에

아플 때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변 매니저는 "그래도 배달은 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모친상을 당했을 때도 배달을 했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책임감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번에 명예의 전당에 오르면서 부상으로 신형 그랜저를 받았다. 취직 준비 중인 아들에게 합격 선물로 줄 계획이다. 과거 영양사로 일했던 변 매니저는 결혼으로 경력단절 여성이 됐다가, 프레시 매니저 일을 한 지 올해로 만 20년이 된다. 

 

그래서인지 비슷한 경단녀 출신 후배들에게 관심이 많다. "그 사이에 저도 성장한 것 같아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일하겠지만, 후배들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것도 돕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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