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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액정이 깨졌어요. 요즘 판치는 '딸내미 톡' 알고보니

지후나라 발행일 : 2023-02-26

보이스피싱, 최근 전화보다 카톡 피해 많아

 

딸래미-톡
보이스피싱, 최근 전화보다 카톡 피해가 더 많아. 사진 인터넷 검색

 

휴대전화 액정이 깨졌어요

김 모씨는 딸의 메신저 계정으로 "휴대전화 액정이 깨졌어요"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 상대는 "휴대폰 보험을 신청해야 하는데 엄마 명의로 대신 진행 좀 해줘"라며 URL 링크를 전송했다.

 

김 모씨는 이 링크를 클릭하자 원격조정 앱이 휴대전화에 자동 설치됐다. 김 씨는 이후 안내에 따라 신분증을 촬영하고 은행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딸이 급하다고 재촉하는 바람에 의심할 겨를도 없이 지시대로 따라 하기 급급했다.

 

하지만 잠시 후 김 씨의 은행계좌에서 무려 2억 6700만 원이 인출됐다. 보이스피싱 일당들이 원격조종 앱을 이용해 김 씨의 휴대전화에 설치된 은행 앱에 접속해 잔액을 모두 이체한 것이다.

 

카톡, 문자 등 '메신저피싱' 피해

이 같이 최근 카카오톡이나 문자 등을 통한 '메신저피싱'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로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해 휴대폰 파손 상황 등을 알리면서 악성 링크에 접속하도록 유도한 뒤 개인정보를 탈취,  통장에 있는 돈을 빼가거나 카드 결제나 대출 등을 하는 수법을 취한다.

 

21일 국회 강민국 의원실에서 금융감독원에 요청한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총 22만 7126건으로, 피해액은 1조 6000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더욱이 올해 1월 한 달간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만도 843건, 피해액은 35억 원이었다.

 

보이스피싱 피해 대출빙자 가장 많아

5년간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대출빙자가 13만 1427건(57.9%. 9998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메신저피싱(지인 사칭)이 7만 7655건(34.2%. 2849억 원), 기관사칭 1만 8044견(7.9% 3799억 원) 순이다.

 

특이한 점은 대출빙자의 경우 지난 2020년부터 급감하고 있는데 반해 최근에는 카카오톡 등 메신저 피싱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메신저피싱이 전체 보이스피싱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피해건수 기준으로 2018년 14%(9607건), 2019년 11%(8306건), 202년 34%(8921건), 2021년 85%(2만 5287건), 2022년 89%(2만 5534건)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피해액 역시 2018년 5%(216억 원), 2019년 5%(342억 원), 2020년 16%(373억 원), 2021년 59%(991억 원), 2022년 64%(927억 원)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메신저피싱(총 7만 7655건)을 종류별로 보면 메신저피싱 피해 신고 시 활용된 메신저 종류를 신고하지 않은 피해건인 기타(5만 2847건)를 제외할 경우, 피해 건수는 2만 4808건(831억 5000만 원)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 절실

이 가운데 카카오톡을 통한 메신저피싱 피해 건수는 2만 3602건(771억 원)으로 95%에 달했다. 피해액 기준으로 93% 정도다. 메신저 종류를 신고하지 않은 기타 피해건의 경우에도 점유율을 감안할 때 대다수가 카카오톡을 통한 피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강민국 의원은 "지난 3년가 메신저를 통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국민이 당한 보이스피싱 피해 10건 중 9건이 메신저피싱"이라며 "금융감독당국은 메신저피싱을 차단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

 

마치며

나날이 교묘한 방법으로 늘어나고 있는 보이스피싱과 카카오톡 및 문자로 오는 메신저피싱에 주의를 기해야 한다. 누구나 한 번씩은 당할 수 있고, 당해 봤을 수 있다. 모르는 전화번호나, 문자나 톡으로 가족인 것처럼 해서 보내온 경우 당황하지 말고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메신저피싱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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