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한국어 자막 없인 못 봐".. 한국 드라마' 우리말 자막' 열풍
OTT 업계는 최근 국내 콘텐츠에 한국어 자막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어 자막은 청각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Barrier-free)' 서비스 목적으로 도입됐지만, 비장애인 시청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어 자막 서비스 큰 호응
한국 드라마나 영화 속 한국어 자막이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구독자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5일 방송가에 따르면 OTT 업계는 최근 국내 콘텐츠에 한국어 자막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어 자막은 청각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Barrier-free)' 서비스 목적으로 도입됐지만, 비장애인 시청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어 자막 서비스 활용, 다양한 이유
시청자들이 한국어 자막 서비스를 활용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대전 동구 용전동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김 모(29) 씨는 "처음에는 대사가 잘 들리지 않아 자막을 켜게 됐다"며 "익숙해지니 이젠 한국 드라마도 자막 없이 못 보겠다"라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유성구 원내동에 거주하는 주부 박모(41)씨는 "아이들이 공부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자막을 튼다"라며 "아이들도 저도 서로 집중할 수 있으니까 오히려 더 좋다"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OTT 서비스 중 선도
OTT 서비스 중 한국어 자막을 선도한 건 넷플릭스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2011년 미국 청각장애인협회(NDA)로부터 장애인을 위한 폐쇄형 자막이 필요하다는 소송을 당했다.
법원은 NDA의 손을 들어줬고, 넷플릭스는 대부분의 작품에 대사부터 음악, 효과음 등 각종 소리까지 활자로 구현한 폐쇄형 자막(CC)을 제공하게 됐다.
국내에서는 넷플릭스 작품이 인기를 끌면서 구독자 사이에서, '한국 작품도 자막으로 시청하면 편하다'는 감상이 입소문으로 퍼진 게 계기다.
후발주자들도 자막 서비스 도입
이에 OTT 후발주자들도 한국어 자막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웨이브, 티빙 등 국내 OTT는 오리지널 시리즈를 비롯해 각종 방송사 작품에 한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상파 드라마도 변화 중이다.
SBS 일반 시청자들 대상 한국어자막 서비스 도입
SBS는 지난달부터 일반 시청자들 대상으로 한 한국어 자막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재 방영 중인 '모범택시 2' 재방송에서 자막을 제공하며, 최근 종영한 '법쩐'과 '트롤리'에서도 마찬가지다. 장애인 시청자를 위한 해설 방송 외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자막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방송 사상 최초다.
SBS 관계자는 "OTT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국어 자막 서비스가 일상화되고 있다"며 "드라마의 재미와 몰입도를 끌어올릴 수 있어 시청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상파는 OTT 서비스와 달리 시청자가 자막 설정 여부를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 신중한 단계다.
SBS 관계자는 "연출적 요소나 연기에 대한 집중이 떨어질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본방송에 자막을 도입할 계획은 없다"라고 했다.
KBS와 MBC 역시 자막을 도입할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리어프리(Barrier free)
배리어프리는 장애인 및 고령자, 임산부 등의 사회적 약자들의 사회생활에 지장이 되는 물리적인 장애물이나 심리적인 장벽을 없애기 위해 실시하는 운동 및 시책을 말한다.
1974년 국제연합 장애인생활환경전문가 회의에서 '장벽 없는 건축 설계(barrier free design)'에 관한 보고서가 나오면서 건축학 분야에서 사용되기 시작하여, 일본, 스웨덴, 미국 등지를 시작으로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이후 휠체어를 탄 고령자나 장애인들도 편하게 살 수 있게 하자는 뜻에서 주택이나 공공시설을 지을 때 문턱을 없애는 운동이 선직국을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세계 곳곳으로 확산됐다. 2000년 이후에는 물리적 매리어프리뿐 아니라 자격. 시험 등을 제한하는 제독적 장벽을 비롯해 각종 차별과 편견, 의식상의 장벽, 장애인에서 더 나아가 노인에 대한 마음의 벽을 허물자는 운동으로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 OTT(Over The Top)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는 기존 통신. 방송사업자 이외 제3사업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TV, PC, 스마트폰 등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미국의 넷플릭스(Netflix), 디즈니플러스(Disney+), 국내 웨이브(Wavve) 등이 대표적인 OTT 서비스다.
기존 통신 및 방송사가 아닌 새로운 사업자가 인터넷으로 드라마나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정해진 방송 전용망으로 콘텐츠를 전송하던 기존의 방송 서비스와 다르다.
OTT는 불특정 다수의 접근이 용이한 범용 인터넷으로 콘텐츠를 전송하기에 이용 시간이 자유롭고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OTT 서비스는 기존 방송의 일회성 단방향성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원하는 영화나 텔레비전 프로그램 등 동영상 콘텐츠를 온디맨드(On-Demand) 방식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소비자 중심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온디맨드(On-Demand)
수요자가 원하는 물품이나 서비스를 바로 공급하는 비즈니스 모델. 2002년 IBM의 차세대 사업전략으로 제시되면서 주목받는 트렌드로 떠올랐다. 초기에는 VOD와 같이 개인소비자와 기업 공급자로 시작했던 온디맨드 서비스는 모바일의 확산과 O2O 환경의 조성에 따라, 개인 소비자와 개인 공급자 사이에서 새로운 경제 트렌드로 확장되었다.
O2O (Online To Offline)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방식의 서비스를 말한다. O2O 서비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모바일에서 결제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받아갈 수 있는 형태부터, 모바일 배달 주문 서비스나 택시 호출 서비스 등이 대표적인 O2O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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