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이상 없었는데"…30년 된 분당 정자교 갑자기 붕괴 왜?
분당구 정자동 정자교 일부가 붕괴돼 다리를 건너던 40대 여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하반기 정자교 안전점검을 했지만 양호'를 의미하는 B등급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 정자교 일부 붕괴, 보행자 1명 사망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정자교 일부가 붕괴돼 다리를 건너던 40대 여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성남시가 실시한 지난해 하반기 안전진단에서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은 터라 사고 원인을 둘러싼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5일 경기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5분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00-3번지 정자교 인도 40여 m 구간과 차로 일부가 붕괴됐다. 당시 구간을 지나던 40대 여성 A 씨와 남성 B(27)씨 등 2명이 5m 아래 탄천 산책로로 추락했다. A 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고, B 씨는 허리 등에 중상을 입어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지난해 안전점검 B등급 나와
사고가 난 정자교는 길이 110m, 폭은 26m 규모의 왕복 6차로 교량으로, 분당신도시 조성 때인 1993년 준공됐다. 2년마다 탄천 교량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는 성남시는 지난해 하반기 정자교 안전점검을 했지만 양호'를 의미하는 B등급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져
실제 이날 사고 직전까지도 별다른 붕괴 조짐은 없었던 것으로 일단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주변에 있던 폐쇄회로(CC) TV 확인 결과 보행로가 사고 전 어떤 조짐도 보이지 않았다”며 “인도도 천천히 붕괴한 것이 아니라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졌다”라고 말했다.
전담팀 꾸려 본격적인 수사
다만 경찰은 사고 당시 주변 수도관이 파열된 것을 확인하고 연관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또 전날부터 밤새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져 노후화된 교각이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살펴볼 예정이다. 성남시를 상대로 교량 안전점검 적절성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정자교 붕괴사고 수사 전담팀을 꾸리고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사고 교량 정밀안전진단 실시 예정
신상진 성남시장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통해 “시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과 함께 사망자에 대한 예우와 중상자에 대한 치료 지원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라고 사과했다. 신 시장은 이어 “국토안전관리원이 사고 교량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할 예정으로, 사고 원인 파악 후 그 결과에 따라 보수보강에 나서겠다”며 “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성남시 전체 211개 교량에 대한 전면 긴급안전점검도 실시하겠다”라고 밝혔다.
분당 정자동 정자교는
정자교는 느티마을과 한솔마을 주민들이 신분당선과 수인분당선 정자역을 이용하거나 서울, 수원, 용인, 광주 등 인접 도시로 가는 광역 시외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지나는 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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