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축하금 400만원 드려요…특별휴가 5일 쏩니다. 사내 복지 차별 사라진다.
기업들이 비혼 임직원에 대한 복지를 확대하고 있다. 결혼한 직원과 똑같은 수준의 축하지원금을 도입한 LG유플러스에 신청자가 잇따르고 있다.
기업 비혼 임직원 복지 확대
비혼 임직원에 대한 복지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 중 가장 먼저 결혼한 직원과 똑같은 수준의 축하지원금을 도입한 LG유플러스에 신청자가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기업에서 지원하는 각종 경조사비, 자녀 학자금, 건강검진 등 복지는 대부분 기혼자에 한정돼 미·비혼 직원의 불만이 컸다.
LG유플러스 비혼 지원금 제도 도입
LG유플러스는 올해 1월부터 비혼 지원금 제도를 도입했다. 비혼을 선언한 직원에게 기본급 100%와 특별 유급휴가 5일을 지급하는 것이다. 이는 결혼한 직원에게 주어지던 결혼 축하금과 같은 액수로 약 400만 원 수준이다.
LG유플러스 한 직원은 "회사 조직이라는 보수적인 공간에서 1호 비혼 선언을 한 용기가 멋있다. 이번 계기를 통해 다양한 삶의 방식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며 "그에 앞장 서준 1호 비혼 선언자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비혼 지원금은 근속 5년 이상, 만 38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다만 비혼 선언 후 비혼 지원금을 받았다가 향후 결혼하게 될 경우에는 결혼 시 받는 동일한 혜택을 받지 못한다. 중복 지원을 막기 위해서다.
LG유플러스 관계자에 따르면 도입 한 달 만에 6명의 직원이 비혼을 선언하고 혜택을 받았다. 성별은 남성과 여성 모두 포함됐다.
비혼자에 대한 복지를 도입하거나 기존 혜택을 늘리는 기업들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증권 비혼 직원, 기혼자와 같은 수준 복지 제공
SK증권도 지난 1월 노사 간 교섭에서 비혼 직원에게도 기혼자와 같은 수준의 복지 제도를 제공하자는 합의안을 도출했다. 회사 측은 근속 기간이 5년 이상인 40세 이상 비혼 직원에게 축하금 100만 원과 유급휴가 5일을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미혼 경조비' 도입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부터 ‘미혼 경조비’를 도입했다. 만 40세 이상 미혼 임직원이 미혼 경조비를 신청하면 회사가 결혼하는 임직원과 같이 축의금과 유급휴가 5일 주는 식이다. 화환대신 반려 식물을 선물하는 점이 다르다. 대신 미혼 경조비를 받은 임직원이 나중에 결혼하게 되면 회사로부터 축의금을 받지 않고, 신혼여행도 자신의 연차에서 해결해야 한다.
신한은행 미혼 직원 '욜로(YOLO) 지원금'
신한은행도 2020년부터 나이와 상관없이 미혼인 직원에게 ‘욜로(YOLO) 지원금’을 10만 원씩 주고 있다. 기혼 직원의 결혼기념일 축하금과 같은 액수다.
직장인들 긍정적 반응.
직장인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7명은 사내 복지 확대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는 직장갑질 119가 여론조사 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7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9살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했다.
‘미혼 또는 비혼 직원에게 신혼여행 유급휴가, 축하지원금 등 결혼하는 사람이 받는 동일한 복지 혜택을 주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문항에 직장인 10명 중 7명(68.1%)은 ‘그렇다’고 응답했다.
특히 20대 가운데 ‘그렇다’는 응답을 한 비율은 72.7%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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